저는 OSSCA라는 컨트리뷰션 아카데미에서 멘티로 활동중입니다.
OSSCA에 참여하게된 계기는 막연한 오픈소스에 대한 환상과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브라우저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활동을 하며 작지만 제겐 의미있는 첫 커밋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 어떤 문제를 발견했는지

크로미움은 구글 크롬의 기반이 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방대한 양의 코드와 문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서를 읽던 중, 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연결이 끊긴 외부 링크들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은 오래된 문서에 포함된 링크였고, 클릭해도 404 오류 페이지로 넘어가거나 도메인이 사라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왜 이런 게 있지?" 하고 넘겼지만, 곧바로 "이건 내가 직접 수정할 수 있는 부분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제 첫 기여가 시작되었습니다.

🧭 기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저는 로컬에서 코드를 빌드하거나 개발 환경을 세팅하진 않았고, 크로미움의 Code Search 기능을 활용해 바로 문서를 찾아 수정했습니다.
작은 변경이라면 로컬 빌드 없이도 웹 인터페이스에서 바로 제안(Patch)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습니다.
다만, 좀 더 깊은 기여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로컬 환경 세팅이 필수인데요, 특히 Windows 사용자라면 WSL2를 활용한 리눅스 환경 구성이 매우 유용합니다. 크로미움은 리눅스 기반에서의 개발이 기본이라 관련 자료도 잘 정리돼 있습니다.
또한 크로미움에 기여하기 위해선 Google CLA를 작성해야 하며, 코드 리뷰는 GitHub이 아닌 Gerrit이라는 별도 시스템을 통해 진행됩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문서가 잘 되어 있어 차근차근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어떤 PR을 보냈는지

제가 보낸 패치는 크로미움 문서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MacViews 관련 링크를 제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링크는 docs/README.md 파일 내에 있었고, 실제로 문서도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겠다 판단했습니다.
삭제된 링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MacViews Release Plan](ui/views/macviews_release.md)
그리고 커밋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작성했습니다.
Remove outdated MacViews link from docs/README.md

Removed the link to the historical MacViews release plan, which no
longer exists. The document was deleted because MacViews was released
long ago and the plan is now obsolete. [1] Keeping the link might
confuse users, so it has been removed for clarity.

[1] https://chromium-review.googlesource.com/c/chromium/src/+/3106039
Bug: None
커밋 메시지에 대한 크게 지켜야 할 관례는
  1. 제목 첫 글자 대문자로 하기
  2. 한 라인에 72 char 넘지 않기
가 있습니다. 또한 첫번째 커밋을 할 때에는 AUTHORS 파일에 알파벳 순서에 맞춰 이름을 끼워넣어야합니다.
작업 자체는 작았지만, 크로미움의 공식 브랜치 main에 머지되었고, AUTHORS 파일에도 제 이름이 반영되어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 리뷰 및 머지까지의 과정

Gerrit을 처음 사용할 땐 익숙하지 않았지만, 문서와 예제를 천천히 따라 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다른 줄을 삭제하고 커밋을 날렸었는데 리뷰어인 Elly가 너 커밋 메시지가 이상하다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다시 수정하여 커밋을 했습니다.
잘못된 커밋
제가 한 작업은 문서 수정이라 자동 검사와 Bot 확인을 무사히 통과했고, 이후 다음과 같은 리뷰어들의 승인을 받아 머지되었습니다.
  • ✅ Reviewed-by: Euisang Lim (삼성전자 개발자)
  • ✅ Reviewed-by: Elly FJ (크로미움 메인 리뷰어)
코드 코멘트
정식으로 리뷰를 받고 Commit-Queue를 통해 병합까지 완료되었을 때, 제 기여가 크로미움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삭제 작업이라 과연 받아들여질까 걱정도 했지만, 실제로는 문서 품질 향상에 대한 작은 노력도 충분히 가치 있게 여겨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기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

처음엔 "이 정도 수정이 기여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코드를 읽고, 변경점을 만들고, Gerrit을 통해 리뷰를 받고, 정식 브랜치에 머지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작은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 는 걸 깨달았습니다.
크로미움처럼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문서 관리나 링크 정리 같은 ‘작은 기여’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는 단지 한 줄을 고쳤다는 문제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유지보수와 사용자 경험에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오픈소스에 기여한다는 건 단지 코드 한 줄을 바꾸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 문화를 배우고, 리뷰 문화를 경험하며, 수많은 개발자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마무리 &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오픈소스에 처음 기여하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입니다.
"정말 작은 일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에서 시작하세요."
링크 하나 삭제하는 커밋이라도, 여러분의 이름은 프로젝트의 커밋 로그에 남습니다.
그 경험은 자신감을 주고, 다음 기여로 이어지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줍니다.
merge랑 AUTHORS에 등록
삼성, 구글, 아마존 등 대단한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 사이에 이름이 끼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경험인 거 같습니다.
저처럼 처음에는 문서 수정이나 정리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Gerrit 사용법, CLA 서명, 리뷰 받는 과정 모두 하나하나 배움이 되고 성장의 계기가 됩니다.
혹시 저처럼 오픈소스에 관심은 있지만 막막하게 느껴졌다면,
OSSCA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오픈소스에 기여하며, 더 많은 개발자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